카불 함락에 한국 대사관도 '엑소더스'…끝까지 남았던 국민도 철수할 듯

입력 2021-08-16 21:49   수정 2021-09-30 11:41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며 현지 한국대사관도 잠정 폐쇄됐다.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들의 도움으로 긴급히 대사관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원 대부분이 제3국으로 철수한 가운데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 한 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해 일부 공관원이 잔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자정께 긴급 공지를 발표하고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현지에는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를 포함해 공관원 3명이 남아 현지에 남은 재외국민 한 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에 잔류했던 재외국민은 16일 아프간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우리 국민은 이미 철수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공관원과 우리 교민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부 본부와 주아프간 대사관은 아프간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날 오후 정의용 장관 주재로 긴급 화상회의를 했다. 두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 도중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가 우방국으로부터 카불 함락 등 급박한 현지 상황에 대해 전달받으며 긴급히 철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빨리 공관들은 카불공항으로 이동하라, (아프간에서) 빠지라는 메시지였다”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장관이 최 대사와 상의했고 일단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지 한국 공관원들의 탈출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카불 시내의 ‘안전지역’에서 공항까지 육로로 이동도 사실상 막히며 미군 헬기로 카불 공항 내 미군 통제 구역으로 이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탈레반은 카불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올 들어 유사시 공관원 철수를 지원해준다는 우방국과의 양해각서(MOU)에 따라 철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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